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독후감 6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나는 보통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평소에 글을 쓸 일이 많지는 않지만 막상 글을 쓸 때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즐겨쓰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유시민 전 장관의 책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조금 다른 구성으로 쓰여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지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핵심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 주제에 집중하라
  • 글쓰기는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라
  • 글을 잘 쓰려면 좋은 책을 많이 읽어라
  • 초등학교까지는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읽게 하라.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한 고등학생이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글쓰기에 유익한 책을 읽는 게 필요하다
  • 한문, 일본어나 서양 언어의 문장 형식을 피하고 우리글을 바로 써라
  • 평소 조금씩이라도 글쓰는 습관을 들여라

핵심 요약이라고 했지만 대부분이 목차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렇게 요약해 놓으니 흔한 글쓰기 관련 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유시민 전 장관이 직접 쓴 글, 신문 칼럼, 정부의 대국민 담화문,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등을 구체적인 예시로 들며 본인이 직접 고쳐쓴 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글쟁이로 살게된 계기를 만들어준 '항소이유서'도 예시로 들어 고쳐썼다.

그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으로 가장 먼저 꼽은 세 권은 박경리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그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했다.

  •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특히 정확하고 바른 문장과 관련해서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한자말 오남용, 일본말과 서양말로 인한 오염, '으로의' '에로의' '에서의' '의로부터의' '에 있어서의'와 같이 우리말법에 어긋나는 토씨, 피동형 문장 등을 많이 사용한 '병든 글'을 쓰지 않도록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쓴 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쓰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병든 글'을 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글쓰기는 축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는 시대를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해 본다. 과연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울림을 일으키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책 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유시민의 글쓰기를 위한 전략적 도서 목록
  •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 리처드 파인만의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이야기>, 승산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우물이있는집
  • 스티븐 핑거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 와이즈베리
  •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바오
  • 신영복, <강의>, 돌베개
  • 아널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 한국경제신문
  •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홍신문화사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부키
  •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학사상
  •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어크로스
  •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갈라파고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 책세상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이후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서해문집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