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의 세 줄기

철학 3분

철학의 흐름은 크게 세계론, 인간론, 인식론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세계론은 자연세계에 대한 관심, 인간론은 인간 존재에 관한 관심, 인식론은 ‘주체가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와 같은 좁은 의미의 인식론과 더불어 ‘주체가 대상을 인식한 결과가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관심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다고도 볼 수 있다. 인간이 처음 철학적 사유를 했을 무렵을 상상해보면 눈앞에는 여러 가지 자연 현상들이 펼쳐져 있었을 것이다.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 의해 지식이 쌓이고 체계화 되면 관심은 이내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이어진다. ‘나는 어디서 온 존재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일까?’ 나에 대한 탐구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나면 다음은 앎 자체에 관한 의문이 생기게 된다. ‘세계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이러한 앎이 정말 옳은지 그른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에게 첫 번째 질문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학 문명이 발달한 탓에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수많은 과학자들을 통해 대신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과학 기술로도 밝혀내지 못하는 문제들이 수두룩하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내 능력 밖이기도 하다.

내 개인적인 철학의 흐름은 인간론과 인식론 사이의 어디쯤 일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더이상 ‘나는 어디서 온 존재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은 던져서 해답을 얻고자 하지는 않지만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살아가야 하는가.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종종 던지고는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얻기가 힘든데, 이러한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위해 인간이 종교를 만들어냈다고 하니 무신론자인 나에게는 대답을 얻기가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박사 과정을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미 어느 정도 학자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판단이 된다. 그리고 학문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철학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뼈대와 같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지막 질문, 즉 인식론과 관련한 질문들은 스스로 끊임 없이 던져보아야겠다. 하지만 막연히 혼자서 그런 질문을 하기 보다는 선현들은 어떤 식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는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는지 등을 먼저 알아보고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질문도 결국은 ‘진리를 찾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앞서 진리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진리를 찾는 것, 결코 쉽지 않겠지만 나만의 견고한 뼈대 위에 조금씩 살을 붙여 간다면 언젠가는 그것이 진리를 찾기 위한 등불과도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